좋은 제품을 만들었는데 왜 안 쓸까.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질문을 해본 적이 있을 거다. 기존보다 분명히 낫다고 생각하는데, 사용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 더 좋은 정도로는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
9X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쓰고 있는 제품의 가치를 약 3배 과대평가한다. 익숙하고, 이미 습관이 되어 있고, 굳이 바꿀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동시에 만드는 사람은 자기 제품의 가치를 약 3배 과대평가한다. 이 기능이면 충분히 매력적일 거라고, 써보면 알 거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곱해지면 간극은 9배가 된다. 새 제품이 기존 대비 9배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비로소 전환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걸 알고 나면 질문이 바뀐다. "왜 안 쓸까"가 아니라, "바꿀 만큼 압도적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솔직해지려면, 내가 만든 것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과대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9배의 벽—조금 더 좋은 정도로는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