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고 놀란 것이 있다. 유저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도구가 달려 있지 않았다. 분석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서버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그라파나 대시보드가 전부였고, 홈페이지에는 GA조차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그동안 데이터 없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해온 걸까.
입사 2주차에 데이터 수집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도구부터 달지는 않았다. 그전에 답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Active 유저를 어떻게 정의할 건가. 어떤 액션을 트래킹하고, 어떤 지표를 중요하게 볼 건가.
이건 단순한 설정의 문제가 아니다. 제품의 방향성에 따라 봐야 할 숫자가 완전히 달라진다. 같은 기능이라도 핵심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중요한 지표가 바뀐다.
문제는, 당시 제품의 방향성 자체가 기로에 있었다는 거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르는데 무엇을 측정할지를 정할 수는 없었다.
도구를 다는 건 어렵지 않다. 믹스패널을 얹고 GA를 연결하는 건 며칠이면 된다. 어려운 건 그 전 단계다. 무엇을 볼 것인지, 왜 그 숫자가 중요한지를 정의하는 것. 측정은 도구가 아니라 질문에서 시작한다.

측정보다 질문이 먼저—바로 도구부터 달지는 않았다. 그전에 답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