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의 역량은 딱 하나의 지점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실행력, 책임감, 창의성, 집요함은 언제나 일정하게 발휘되지 않는다. 어떤 환경에서는 놀라울 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어떤 환경에서는 최소한의 역할만 수행한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렇기에 역량이란 어떤 점이라기보다 범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이 어떤 범위를 가지고 있는가만이 아니다. 그 범위 안에서 최소치로 움직이게 만들 것인지, 최대치에 가깝게 발휘되도록 만들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문화라고 생각한다.
실행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팀을 생각해보자.
그런 팀에서는 빠르게 판단하고, 직접 부딪히고, 필요한 사람을 만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장려된다. 실행한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움직이면서 배운 것이 존중된다. 그러면 팀원들은 각자가 가진 실행력의 범위 안에서 더 높은 지점까지 올라가게 된다.
반대로 말로는 실행력을 강조하지만 실제 구조가 그것을 막는 팀도 있다.
고객을 만나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모든 일을 사무실 안에서만 하게 하거나, 작은 실험 하나를 하려 해도 복잡한 결재 절차를 거치게 하거나, 빠르게 움직인 사람에게 실패의 책임만 묻고 배운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음부터 아무도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
벽에 적힌 문장은 문화가 아니다.
문화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하는 데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무엇에 시간을 쓰는지, 무엇에 보상하는지, 어떤 행동을 허용하고 어떤 행동을 막는지에서 만들어진다. 결국 문화는 말이 아니라 반복되는 선택의 결과다.
좋은 문화는 사람에게 태도만 요구하지 않는다. 그 태도가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든다.
실행력을 원한다면 실행할 수 있는 권한과 속도를 줘야 한다. 고객 중심을 원한다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시간과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책임감을 원한다면 책임질 수 있는 만큼의 정보와 결정권을 함께 줘야 한다.
문화는 팀의 지향점이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 가치를 위해 무엇을 기꺼이 허용하고 지원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팀원의 역량은 점이 아니라 범위다. 문화는 그 범위 안에서 사람들이 최소치로 움직일지, 최대치로 움직일지를 결정한다.

팀의 역량을 결정하는 문화—문화는 그 범위 안에서 사람들이 어디까지 움직일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