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서 초청을 받아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강연을 준비하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화두가 하나 있었다. 창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너무 성급하게 아이디어라는 목적지로 달려간다는 사실이다.
어떤 서비스를 만들까.
어떤 아이템이 잘될까.
요즘 뜨는 시장은 무엇일까.
남들이 아직 하지 않은 건 무엇일까.
물론 아이디어는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창업의 출발점이라기보다, 현상 너머의 본질을 바라본 뒤에 도출되는 하나의 답안에 가깝다. 정답을 찾기 전에, 우리에게는 제대로 된 질문이 먼저 필요하다.
누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가.
그 문제는 왜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지금 그 문제를 어떻게 견디고 있는가.
나는 왜 이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가.
이 질문이 흐릿하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쉽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정작 아무도 간절히 원하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 좋은 기술을 붙이고, 최신 트렌드를 얹고, 보기 좋은 이름을 붙여도 문제의 밀도가 낮으면 제품은 쉽게 공허해진다.
반대로 문제가 선명하면 아이디어는 바뀌어도 괜찮다. 처음 생각한 해결책이 틀릴 수 있고, 제품의 형태가 달라질 수도 있다. 고객도, 채널도, 비즈니스 모델도 조정될 수 있다. 그래도 풀고자 하는 문제가 분명하면 다시 시도할 방향이 남는다.
이번 강연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좋은 아이디어를 짜내라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무언가를 만들기 전에 잠시 멈춰 서서,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자는 이야기였다.
창업은 멋진 아이디어를 찾는 일이 아니라, 아직 제대로 풀리지 않은 문제를 발견하는 일에 가깝다. 그리고 그 문제를 끝까지 들여다보는 일이다.
강연이 끝나고 학생들의 후기를 읽으며 다행이라 생각했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었구나.
"창업에 대한 관심과 궁금한 사항들이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을 특강 내에서 잘 알게 되어 좋았다. 또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내가 세상에서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를 심오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강연을 하러 와주신 창업자분이 강의를 너무 잘하셔서 전문강사이신줄 알았습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이디어는 가장 마지막에 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문제의 본질, 핵심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뿐 아니라 창업을 계획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
"강사님이 요점을 잘 정리해서 머리에 잘 들어오게 설명해주셔서 흥미가 많이 생겼고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내용적으로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창업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질문을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이후에 창업을 하게 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제퍼슨기념관 이야기에서 일차적인 해결법이 아닌, 문제의 본질을 찾는 능력을 강조하신 점은 창업뿐 아니라 학업 및 인생에서도 중요한 조언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창업에서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디어보다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강연에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창업은 멋진 아이디어를 찾는 일이 아니라, 끝까지 들여다볼 문제를 발견하는 일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