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3

성장충


성장이라는 단어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위아래가 있는 것 같고, 계단을 올라가야 할 것 같고, 타인의 시선이 그 기준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성장을 돕는다는 건 뭘까. 누군가를 위로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지금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관점을 틀어 선택지를 넓혀주는 것이 아닐까. 나의 옳음을 관철하지 않는 것, 내 경험치에 기대어 성급히 결론 내지 않는 것, 조급해하지 않는 것.

성장이란 타인에게 기여하면 돌아오는 선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맥락을 이해하려는 원칙 하나,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지 하나. 거기서 시작하는 거다.

성장이라는 단어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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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박찬영

머릿속을 부유하는 생각들이 휘발되지 않도록 단어로 붙잡아둡니다. 무의식의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질문들이 이곳에서 비로소 온전한 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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