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동료가 커피챗을 신청했다.
주제의 핵심은 우선순위가 너무 많이 흔들린다는 것이었다. 스프린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작업 범위가 잘 방어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나도 있었기에, 그 말이 낯설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우선순위가 가장 많이 흔들리는 순간은 커뮤니케이션이 구조 없이 일어날 때다. 대표가 "이거 해주세요" 하면 그게 곧 1순위가 된다. 그렇게 방향을 틀어서 처리하고 나면, 이번엔 "이건 왜 안 되어 있어요?"가 돌아온다. 원래 하던 일이 밀린 거다. 일이 많아서 우선순위가 흔들리는 게 아니었다. 업무가 전달되는 방식에 우선순위라는 맥락이 빠져 있으니, 들어오는 순서대로 긴급해 보이는 것부터 치게 되는 거다.
커피챗 이후 바꾼 게 하나 있다.
새로운 업무를 전달할 때 우선순위에 대한 맥락을 꼭 붙이기 시작했다. 전달받는 쪽에서도 "지금 이 작업을 하고 있고, 우선순위가 이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이 작업 이후에 진행해도 괜찮겠느냐"고 되묻는 흐름을 만들었다.
사소한 변화였는데, 이게 생기고 나니 스프린트 중간에 작업이 치고 들어와도 팀이 흔들리는 폭이 줄었다. 서로가 지금 무엇을 들고 있는지 알게 되니까, 무작정 끼어드는 일 자체가 줄어든 거다.
우선순위는 정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지키려면 소통의 구조가 있어야 한다.

우선순위는 정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지키려면 소통의 구조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