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균형이라는 말은 조금 이상하다. 일과 삶을 같은 무게로 양쪽에 올려두고,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게 유지하는 상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게 고르게 나뉘지 않는다.
어떤 시기에는 일에 더 깊이 몰입해야 하고, 어떤 시기에는 의식적으로 힘을 빼야 한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총력을 다해야 할 때도 있고, 오래 달리기 위해 회복을 우선해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워라벨은 균형보다 리듬에 가깝다.
항상 같은 힘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아는 것. 몰입할 때 제대로 몰입하고, 쉴 때 제대로 쉬는 것. 잘 쉬는 것도 능력이다.
시간 관리도 결국 같은 문제다. 하루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불필요한 미팅, 반복되는 업무, 굳이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쌓이면 정작 중요한 곳에 힘을 쓰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방해 요소를 줄이는 것도 워라벨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일은 자동화하고, 정기적으로 처리할 일은 구조화하고, 집중해야 할 시간은 미리 보호해두는 것. 계획을 잘 세우는 것보다, 계획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먼저다.
워라벨은 일을 덜 하는 기술이 아니다. 오래 몰입하기 위해 에너지를 다루는 방식에 가깝다.

워라벨—워라벨은 균형보다 리듬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