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에도 변하지 않는 것

2025-11-06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는 것

제프 베조스의 인터뷰 중에 인상 깊었던 대목이 있다.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은 "10년 뒤에 무엇이 변할까?"인데, 정작 중요한 질문은 "10년 뒤에도 무엇이 변하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베조스는 고객이 더 낮은 가격, 더 빠른 배송, 더 넓은 선택지를 원한다는 건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아마존은 거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이 관점이 와닿았던 건,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비슷한 유혹을 자주 느끼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우리도 도입해야 하지 않나 불안해지고, 경쟁사가 새 기능을 내면 뒤처지는 것 같은 조바심이 든다. 

트렌드에 반응하는 건 빠르고, 뭔가 하고 있다는 감각을 준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급하게 쫓았던 것들 중에 1년 뒤에도 의미 있었던 건 많지 않다.

로드맵을 짤 때도 이 질문이 유효하다. 백로그에 쌓인 기능 요청들을 보면 대부분 "지금 없어서 불편한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1년 뒤에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절반도 안 된다. 

반면 사용자가 우리 제품에서 이탈하는 근본적인 이유, 핵심 플로우에서 매번 발생하는 마찰, 온보딩 이후 가치를 체감하기까지의 거리 같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문제다. 

기능을 추가하는 것보다 이런 본질적 마찰을 줄이는 데 집중했을 때, 지표가 의미 있게 움직인다 생각한다.

트렌드를 쫓는 건 빠르지만 휘발된다. 변하지 않을 것에 집중해야 한다.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는 것트렌드에 반응하는 건 빠르고, 뭔가 하고 있다는 감각을 준다. 그러나 본질적 마찰을 줄이는 데 집중했을 때, 지표가 의미 있게 움직인다.

답보다 질문이 오래 남는다고 믿는다. 일과 사람, 그 사이에서 마주친 질문들을 짧게 적어둔다. 본질에 가까운 마찰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익숙함 바깥의 질문을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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