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너츠의 작가 찰스 슐츠가 이런 말을 했다.
만화가는 애매한 존재라고. 똑똑해야 하지만 정말 똑똑했으면 다른 일을 했을 거고, 그림을 잘 그려야 하지만 정말 잘 그렸으면 화가가 됐을 거고, 글도 잘 써야 하는데 정말 잘 썼으면 작가가 됐을 거라고. 그런데 그 애매한 것들이 모이니까 만화가인 자기가 있더라는 이야기다.
PM이라는 역할이 그렇다.
개발을 알아야 하지만 개발자는 아니고, 디자인 감각이 필요하지만 디자이너는 아니고, 비즈니스를 이해해야 하지만 사업가도 아니다. 어느 하나 전문가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그 애매한 것들이 겹치는 교차점에 PM이 서 있다.
하나를 깊게 파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역할을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결국 애매한 재능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고유한 조합 자체가 역할의 정체성이 된다.완벽하게 하나를 잘하는 것보다, 애매한 것들을 엮어내는 능력이 더 희소할 수 있다.

완벽하게 하나를 잘하는 것보다, 애매한 것들을 엮어내는 능력이 더 희소할 수 있다.